근현대사, 저항 속에 살며 화단의 한 획을 긋다

2023. 12. 31. 00:34카테고리 없음

서울 한 복판, 복작복작한 지하철에서 벗어나 빌딩 숲을 거닐다보면 가끔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덕수궁 돌담길이다.  돌담길 담을 따라 걷는 것도 좋지만 덕수궁 내부를 산책하며 잠시 사색에 젖어보는 것은 나를 즐겁게 한다.

운수 좋게 장욱진 화가 회고전을 알게 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내년 2월 12일까지 전시한다. 장욱진(1917~1990)화가는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이다.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첫 번째 고백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

두 번째 고백 발상과 방법 :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

세 번째 고백 진, 진, 묘

네 번째 고백 내 마음으로서 그리는 그림

장욱진의 첫 번째 고백, 여기서는 그의 학창시절부터 중장년까지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그의 청년기 작품들은 고전색과 향토색이 짙게 느껴지는 모티프들이 주를 이룬다.

장년기를 거치며 명도와 채도의 대비를 통해 시각적인 주목도를 높인다. 아동화적 도상을 분할 구성하여 표현해낸 시도나, 서양 동화같은 정경에 동심이 천진하게 깃든 정감 어린 풍경들이 그러하다.

중년기에 이르면 실존의 절대적인 형상으로서 뼈대나 윤곽만으로 대상을 조향호시키며 기호화된 형태들을 그린다.